특히 꽃피는 시기 피해율 높아
팥은 원산지가 동북아시아인 온대 작물로 고온에 다소 약한 작물입니다.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2018년에는 불볕더위로 우리나라 밭작물 재배지 18만 4,000헥타르(㏊)에서 고온 피해가 발생했으며, 충남 천안에서는 팥 수확량이 예년보다 46% 감소했습니다.
팥 생육 시기별로 고온에 취약한 시기를 살펴본 실험에서 팥 개화기(꽃피는 시기)에 가장 큰 고온 피해를 보는 것을 확인했다. 팥 생육 시기를 꽃피기 전까지의 생장기, 개화기, 등숙기(알곡이 여무는 시기)로 나누고 고온검정온실에서 각각 최고온도를 4단계로 달리 처리한 실험을 진행한 결과, 노지 온도보다 5~6도 높게 설정한 ‘T4’ 구간의 피해율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. 개화기 시기에 고온 피해로 인한 수량 감소율은 83%에 달하는 것에 비해 생장기에는 39%, 등숙기에는 41%의 수량이 감소했습니다.
고온검정온실은 온실 내의 온도가 내부로 갈수록 증가하도록, 입구는 뚫려 있고 출구는 막혀 팬이 달려있는 내부 공기를 한 방향으로 순환시키는 온실로 T1:노지 온도+1~2℃, T2:노지+2~3℃, T3:노지+4~5℃, T4:노지+5~6℃ (노지 온도는 2021년 경남 밀양에서 팥 생육 기간 중 일 최고온도 평균인 33℃)
2017년 42.7㎏/10a → 2018년 22.9㎏/10a (출처: 천안시 농업기술센터)
생장기에 33도 이상의 고온이 계속되면 잎이 쭈글쭈글하게 변하고, 긴 장마 후 찾아온 고온과 강한 햇빛으로 잎이 타거나 일부는 노랗게 변하게 됩니다. 이런 현상은 식물의 엽록소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양분으로 저장하는 양인 광합성 동화량을 감소시켜 잎이 양분을 만드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. 등숙기에는 고온으로 인한 형태적 차이가 크지 않았습니다.
생육기 | 생장기 | 개화기 | 등숙기 |
처리 시기 | 7/7~8/17 | 8/18~8/30 | 8/31~9/29 |
처리 기간 (일) | 43 | 23 | 32 |
‘T4’ 일 최고온도 평균(℃) | 40.3 | 35.8 | 34.5 |
T4의 수량(g/3pot) 및 수량 감소율 | 25.3(39%) | 6.8(83%) | 24.1(41%) |
(대조) 전생육기간: 6/30~9/29, 처리기간: 105일, 일 최고온도 평균: 33.3℃, 수량: 41.1g/3pot
반면 개화기는 처리 시기와 온도가 생장기보다 짧고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고온에서 꽃이 보이지 않거나 꽃가루의 모양이 망가지고 꼬투리가 맺히지 않아 수량이 가장 많이 감소했습니다.
팥 고온 피해 줄이는 방법
이러한 고온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물대기(관수)로 적절한 토양 수분을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 하고 또한 일찍 심어 일찍 수확할 수 있는 조생종 품종 ‘홍다’, ‘홍미인’ 등을 재배해 꽃 피는 시기를 8월보다 이른 6월로 앞당기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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